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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나-원 연대'에 "모두 불행해질 것"... '보수 심장' 대구 공략

입력
2024.06.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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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통 지지층' 당심 잡기 나서
"자랑스러운 TK에 마음 연고 있어"
洪·元 공격엔 "보수 품격 갖춰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의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의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영남권 당심 잡기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 후보는 27일 대구 서구·달서구·달성군·수성구를 순회하며 당원간담회를 가졌다. 대구는 한 후보가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가장 먼저 찾은 지방 도시다. 대구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중에서도 특히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데 전체 당원 가운데 영남 비중이 40%에 이른다. 따라서 이날 방문은 '전통 지지층'의 당심부터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후보의 주변에는 과거 총선과정에서 보여준 열광적인 '구름 인파'는 없었다. 하지만 행사장마다 100여 명에 이르는 적잖은 당원이 나와 그를 반기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한 후보는 "첫 방문을 대구로 정한 건 저의 정치가 저희를 전통적으로 지지해주는 여러분 마음을 바탕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한국이 어려울 때 여러 차례 지켜낸 게 자랑스럽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대구와) 연고가 있다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드리기에 108일은 짧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08일은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재임기간이다.

한 후보는 당내에서 거론되는 '나-원 연대 시나리오'에 대해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공학이 동원될 수 있지만,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올리며 원 후보와 함께 거론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홍준표 시장과 원 후보가 연일 자신을 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나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자신과 만남이 불발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 수용 입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실과 갈등이 예상된다는 우려에는 "오히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고, 당정관계는 과정이자 방법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후보의 대구 일정엔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그의 '러닝메이트'들이 동행했다. 장 후보는 "대구 시민들이 우리를 믿고 지켜주시면 저희가 여러분이 지키고 싶은 모든 것을 지켜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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