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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탈출하라" 경고 속속…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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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레바논에 머무는 자국민들의 긴급 출국을 종용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확전 방지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강대강' 대치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튀르키예 아나돌라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북마케도니아, 스위스, 캐나다, 호주 등은 자국민에게 '레바논에서 탈출하라', '레바논으로 여행하지 말라' 등 경고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전체 또는 일부 지역에 여행 금지 및 자제령을 내린 국가가 많았으나, 최근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자국민 안전 보호 수준을 강화한 것이다.
독일 외무부는 "레바논 남부 지역이 특히 위험하다"며 "베이루트 국제공항 전면 중단으로 비행기 이용이 불가할 수 있으니 서둘러 출국하라"고 당부했다. "역내 긴장 고조로 폭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집회, 시위 등을 피하라"고도 조언했다. 네덜란드는 레바논 전역을 여행 금지 지역으로 분류하고 "상황이 어떻든 레바논 여행은 안 된다"고 알렸다. '확전 시 정부가 탈출 등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 국가도 여럿이다. 스위스는 "대사관 지원 능력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갈등은 2006년 전쟁 후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양측은 이날도 미사일 등 공격을 주고받았다. 물러설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군 지도부와 함께 방문해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이스라엘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 투입될 제55 예비군 공수여단 장병들도 치하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레바논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전면전 시)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바논도 이스라엘 북부 침공을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상태다.
'확전은 안 된다'는 국제사회 만류는 잘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은 이스라엘로 지원하는 무기가 레바논과의 전면전에 쓰일까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 방미를 계기로 이뤄진 대화에서 미국은 이스라엘로부터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 앞서 긴장 해소를 위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고, 미국 무기는 용처 등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확인을 받았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무기 공급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갈란트 장관은 "(이번 방미로) 무기 수출과 관련한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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