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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한달, 사기 진작할 타이밍에 문체부의 체육회 흔들기

입력
2024.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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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올림픽 가는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비슷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사기 진작이 굉장히 중요하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마무리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잡았지만 어떻게 마지막 준비를 잘하느냐에 따라 그 이상의 성과도 낼 수 있어서다.

26일 열린 파리올림픽 개막 D-30 미디어데이도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국민적 응원을 바라는 차원에서 진행됐는데, 행사 도중 이 회장은 최근 연이어 불거진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 관련 질문이 나오자 선수들 앞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20일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구기 종목의 부진을 언급하며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전문체육 전반에 걸친 체육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각 종목 단체와 지역 체육회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예산 직접 교부 등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미디어데이 당일에는 문체부가 지난달 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용역 계약과 관련해 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이 회장은 긴 시간을 할애애 작심 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한 달 밖에 안 남은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라며 “(문체부 관련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후원도 거의 업는 마당에 주무부처라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더위에 대비해 준비한 쿨링 자켓이 잘 준비됐는지 등을 파악해야 할 시기에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또한 “(문체부가 언급한 예산 직접 교부 등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반하는 것이다. 직접 (교부)하면 직권 남용”이라며 “검찰의 수사 의뢰 보도는 미디어데이를 하는 날에 나왔다. 3년 전 일을 지금에야 고발했는지 모르겠다. 입찰 경쟁 업체가 투서한 것이며 기획재정부의 조사를 거쳐 문체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바로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체육 정책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온 문체부와 체육회 간 갈등의 또 다른 단면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올림픽 끝나고 문체부와 공개 토론을 제의한다”며 “논의의 장을 만들어 미래 체육의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 공청회나 청문회 등을 하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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