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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켓값 25% 인상, 담합 의심"... 시민단체, CGV 등 공정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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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대해 시민단체가 CGV 등 대형 멀티플렉스 3사의 가격 담합이 의심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참여연대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2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 대해 티켓 가격 담합 및 폭리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티켓값 폭리가 관객 부담을 늘리는 것을 넘어 영화계 전체를 생사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97%를 차지하는 과점 사업자들이다. 참여연대는 이들 3사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좌우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만 해도 주말 기준 티켓 가격은 1만2,000원이었는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일제히 1,000원씩 인상해 현재 1만5,000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연대는 "극장 수와 임대료, 인건비, 영업수익 등이 모두 천차만별인데도 1위 사업자인 CGV가 가격을 인상하면 한두 달 사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동일하게 가격을 올리는 담합행위를 세 차례나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영화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 관객이 급감해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고 CGV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으니, 티켓가격도 팬데믹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의 요구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티켓 가격 담합으로 관객의 영화 관람 횟수가 줄었고, 인기 있는 영화만 상영관을 장악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선택지도 좁아졌다"고 주장했다.
영화관 이익단체 한국상영발전협회는 담합 의혹을 부인했다. 협회는 기자회견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영화관들의) 티켓값이 유사한 이유는 극장의 운영 형태와 판매 상품, 제반 비용 등 사업적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협회는 또 "지금 영화산업은 호황기였던 팬데믹 이전의 60%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영화들이 많아지자 투자를 받지 못하는 작품이 늘고,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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