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파리야, 진천이야? 3,000만원 들인 코트서 안세영 ‘금빛 스매시’

입력
2024.06.25 17:10
수정
2024.06.25 17: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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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에 파리올림픽 경기장 재현
안세영, 서승재-채유정 등 스페셜 매치
"뛸수록 긴장감 높아져, 좋은 실전 경험"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여자 단식 안세영(오른쪽)과 김가은이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진천=박시몬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여자 단식 안세영(오른쪽)과 김가은이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진천=박시몬 기자

“코트에 들어가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처럼 긴장된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 한 달을 앞둔 충북 진천선수촌은 이제 완벽한 ‘실전 모드’다. 효자 종목 배드민턴은 아예 올림픽 경기장을 재현한 특설 코트를 선수촌에 3주 전 3,0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25일에는 미디어데이를 열고 최종 리허설 성격이 짙은 스페셜 매치를 진행했다.

수많은 취재진과 관계자 앞에서 여자 단식 안세영과 김가은,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승부를 벌였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 안세영은 테이핑을 한 채로 특유의 허슬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이 경기는 국제대회처럼 영어로 선수 소개 및 경기 진행이 이뤄졌고,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도 운영됐다. 아울러 대한배드민턴협회 유튜브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분위기의 특별 코트. 진천=박시몬 기자

파리올림픽 분위기의 특별 코트. 진천=박시몬 기자

안세영은 올해 3월 파리올림픽 개최 장소인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날 접전 끝에 김가은을 2-1(19-21 21-11 21-12)로 누른 그는 “이렇게 관중 앞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라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경기를 하게 돼 처음에는 밸런스가 깨질까 걱정도 했지만 좋은 실전 경험이 됐다”며 “경기를 뛸수록 긴장감이 높아졌다. 실전처럼 뛰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가은도 “실전에 적응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 도움이 됐다”며 “오랜만에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 역시 “특별 코트를 만들어놓으니 다양한 경기 시간에 맞춰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만족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이 2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천=박시몬 기자

김학균 대표팀 감독이 2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천=박시몬 기자

한국 배드민턴은 파리올림픽 전 종목에 남자 단식 전혁진, 여자 단식 안세영 김가은,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김소영-공희용,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이 출전한다. 역대 최고 금메달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당시 기록한 2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는 ‘노골드’에 그쳤다.

파리 대회에선 다수의 세계 톱랭커를 한국 배드민턴이 보유하고 있다. 세계 1위 안세영을 필두로 서승재-강민혁(2위), 이소희-백하나(2위), 서승재-채유정(4위)이 ‘톱5’에 자리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보다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더 쌓였고, 목표 의식도 매우 투철하다”며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까 기대해달라”고 했다.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박시몬 기자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박시몬 기자

안세영은 “더운 날씨에 힘들게 준비한 만큼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내겠다”며 “올해 부상으로 시작했지만 올림픽을 잘 끝낸다면 ‘올 한 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승재는 “첫 번째 올림픽을 경험 삼아 잘해보겠다”며 “두 종목을 뛰다 보니 개인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이 떨어져 파트너들에게 미안하다. 부족한 점을 메우고, 체력을 보완해 올림픽을 잘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소희-백하나도 “(이달)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 중국 선수들을 이겨봐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금메달을 바라봤다.


진천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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