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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내림세에 시총 3조 달러 밑으로... 'AI 버블' 붕괴 신호탄?

입력
2024.06.25 15:30
수정
2024.06.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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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시총 순위도 3위로
"차익 실현 따른 조정" vs "거품 붕괴 전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24일(현지시간) 또다시 급락하며 시가총액도 3조 달러(약 4,163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거침없는 상승세 끝에 지난 18일 처음으로 '시총 세계 1위 기업'에 오른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일시적 하락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거품 붕괴의 전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11달러(약 16만3,878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 21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3일 동안의 낙폭은 12.8%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달 초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시총도 다시 그 아래로 내려갔고, 시총 순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은 3위가 됐다.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직후 연이어 하락하는 것은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대거 나오며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다. 생성형 AI 열풍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18일까지 174% 상승했다. 앞서 엔비디아가 밝힌 5~7월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도 '일시적 조정장'이라는 평가에 힘을 싣는다. 아직은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많다. 1990년대 '인터넷 혁명' 당시 세계 시총 1위에 올랐다가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주가가 고점 대비 10% 수준으로 폭락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제조 업체 시스코의 길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엔비디아의 매출 대비 주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의 견해 역시 갈린다. 투자컨설팅업체 하이타워의 스테파니 링크 분석가는 "파티가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기술 분야에는 더 매력적인 보상을 주는 다른 곳이 너무 많고, 그런 점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과대평가돼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반대로 레이 왕 콘스텔레이션리서치 설립자는 "엔비디아의 성과는 최대 2년 더 계속될 것"이라며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더 좋은 매수 시점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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