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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노리는 이재명… 당 장악력 높이겠지만 비호감 극복엔 걸림돌

입력
2024.06.24 16:45
수정
2024.06.24 17: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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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의 이례적 연임 도전 득실은
득 ①당권→대권 직행 ②사법 문제 대응
실 ①비호감 이미지 고착화 ②일극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서 잠겨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서 잠겨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연임 도전을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했지만, 당장 출마의 변을 밝히진 않았다. 이례적인 대선 주자의 연임 도전을 둘러싼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연임이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피로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한계를 알고 있지만, 그보다는 확실하게 당권을 장악해 대권 가도를 탄탄히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저 개인보다 전체를 생각한 결과"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조금 전 최고위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퇴의 변으로는 민생고와 안보 위기를 들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별도의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사퇴를 먼저 밝힌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당이 자유롭게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대한 부담감이 드러난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으면 사퇴는 안 했을 것"이라며 연임 의지는 분명하게 밝혔다.

24년 만의 당대표 연임… 득실은?

득① 막강한 당권= 이 전 대표가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당권·대권 분리를 원칙으로 견지해온 민주당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장악력을 갖게 된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이후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전 대표로서는 막강한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대권 직행 표를 얻을 수 있다.

득② 사법리스크 대응= 이 전 대표를 옭아매는 사법리스크 역시 대표직을 유지하면 대응이 훨씬 수월해진다. 대선이 한창인 상황이 아니고서야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의 입장보다는 '제1야당 당대표'의 중량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가 평의원이 된다면 지금처럼 당내 모든 기구가 나서서 사법 대응을 도와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① 부정적 이미지 고착화= 하지만 대선 1년 전까지 유일한 주자로 전면에 노출되면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측면은 피할 수 없는 한계다. 정국의 눈으로 장기간 자리매김하면서 높아진 피로도에다, 당의 모든 리스크가 이 전 대표에게 그대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비호감도를 낮추려는 이 전 대표의 대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② 일극체제= 이 전 대표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극체제 하에서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충성 경쟁 또한 대선 본선에서는 유리하지 않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레이스도 이미 '명심(이 전 대표 의중) 경쟁'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김병주 의원도 "이 전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우태경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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