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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운영체제' 기기 9억대 돌파하며 애플 추격... "'OS 독립' 성공"

입력
2024.06.24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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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시 메이트 60 프로 등 인기 덕
자체 OS '하모니' 탑재 기기 9억 돌파

중국 상하이의 한 화웨이 매장 전경.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화웨이 매장 전경.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하모니'(중국명 훙멍)의 이용자가 9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산 7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m)급 반도체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깜짝 출시해 '칩 독립'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OS 독립'까지 성공했다고 자신하며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 부문 회장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시작한 개발자 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 "훙멍이 9억여 개 장치에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훙멍은 큰 혁신을 이뤘다"며 특히 "독립적인 운영체제 핵심 기술 구축에서 유럽과 미국 경쟁자들이 30년 넘게 걸렸던 일을 우리는 10년 안에 이뤘다"고 자화자찬했다.

화웨이는 원래 스마트폰 등의 OS로 삼성전자와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썼다. 그러나 2019년 5월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포함하면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이에 3개월 뒤 독자 OS 하모니를 내놨다.

그로부터 5년여 만에 화웨이는 하모니 OS 탑재 기기의 10억 대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지금까지 자체 OS를 탑재한 기기를 10억 대 넘게 판매한 것은 애플이 사실상 유일하다. 위 회장은 "유럽과 미국이 OS와 다른 소프트웨어를 오랜 시간 장악해 왔지만, 사물인터넷 시대가 우리에게 그들을 따라잡을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의 한 휴대폰 매장에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가 전시돼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의 한 휴대폰 매장에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가 전시돼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하모니, 1분기 중국서 iOS보다도 잘나갔다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적인 제재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수년간 잃었다가, 7나노급 첨단 칩을 장착한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공개한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제품이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열풍에 올라타면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19%가량 감소해, 1위였던 점유율이 3위로 급락했다.

메이트 60 프로는 하모니 OS 이용자 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하모니 OS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바일 OS로 기록됐다. 하모니 OS가 애플 아이폰 OS(iOS)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지난 4월 칩 성능이 보다 강화된 새 스마트폰 '퓨라 70'을 출시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메이트 60 프로의 후속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내보이면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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