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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밀착→10월 한반도 위기 가능성"… 우크라 분석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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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 이란과 함께 10, 11월쯤 도발을 시도할 것 같아 매우 우려된다."
우크라이나 대표 싱크탱크인 '일코 쿠체리우 민주적 이니셔티브 재단'의 페트로 부르코우스키 전무이사가 21일(현지시간) 다급한 문자를 보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 밀착'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었다.
그는 "제 분석이 틀렸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보와 가진 두 번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한국이 위험해졌다"고 경고했는데, 이제 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장에 있는 부르코우스키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북러 군사 협력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 등을 들어봤다.
부르코우스키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러시아가 친구들(북한, 이란 등)과 함께 강력한 도발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고 봤다.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여러 군데에서 진행될 때 러시아가 얻을 게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관심이 분산되고, 국제 유가 급등으로 산유국 러시아가 경제적 이득을 취했던 점을 예로 들며 그는 "러시아는 중동뿐만 아니라 한반도 에너지 위기까지 촉발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해상 무인기(드론)'의 한반도 영해 투입 가능성을 특히 우려했다. "해상 드론은 석유 등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큰 한국, 일본에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이러한 공격에 국제 정세가 가장 출렁일 시점이 미국 대통령선거(11월)를 앞둔 때"라는 게 그가 '10월 한반도 위기설'을 제기한 배경이다.
이를 행할 주체는 북한이겠지만, 러시아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러 조약에는 '상대가 무력 침공을 받으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상호 방위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부르코우스키는 "북한의 남한 공격에 남한이 반격을 하면 이를 구실로 삼아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던 푸틴 대통령이 왜 돌변했을까. 부르코우스키는 "양면 전술은 러시아가 '위협'을 다루는 전통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모든 외교 대상은 '적' 또는 '친구'인데, 한국은 적(미국)의 위성국가이므로 적이다"라며 "노골적으로 적대시하지 않는 '모호함'은 한국을 길들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강력 대응 예고'로 긴장 상승을 막는 게 최선"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이나에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전선'이 펼쳐지면 미국으로서는 제한적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고민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한반도, 중동이 위기에 처하면 미국으로서는 군사 동맹인 한국을 포기할 수도, 중동 확전을 방치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군인의 우크라이나 파견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부르코우스키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그는 "조종사, 장교 등 전문 인력이 다수 사망했기 때문에 이를 북한에서 보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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