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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R&D 투자액, 2~10위 기업 합친 것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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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투자 규모 2~10위 기업 합계인 21조6,000억 원보다 많은 23조9,0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은 총 45조5,000억 원을 투자했고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7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3년 기업 R&D 스코어보드'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R&D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액은 72조5,0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642조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2.8%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R&D 투자가 늘면서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2022년 3.9%에서 2023년 4.4%로 높아졌다.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총 R&D 투자액은 2022년(20조9,000억 원)보다 14.4% 증가한 23조9,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투자 상위 2~10위 기업 합계 21조6,000억 원보다 크고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의 32.9%를 차지하는 수치다.
2022년 글로벌 상위 R&D 투자 2,500대 기업 중 50위권에 든 기업도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2,500대 기업 중 미국 827곳, 중국 679곳, 일본 229곳, 독일 113곳을 기록한 반면 한국 기업은 47곳뿐이었다. 한국 R&D 투자액은 2022년 기준 중국 679곳 기업 투자액 301조 원의 4분의 1, 미국 827곳 기업 투자액 715조 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대기업은 171곳, 중견기업은 491곳, 중소기업은 338곳이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NC소프트(4,671억 원·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 원·19위) 등이 포함됐고,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 원·6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14년과 비교하면 1,000대 기업 중 중견기업은 407곳에서 491곳으로 84곳 증가했고 상위 100대 기업에도 33곳의 중견기업이 포함됐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이끌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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