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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던 대한항공, 3만 피트서 급강하 '아찔~'…15명 병원 이송

입력
2024.06.23 12:00
수정
2024.06.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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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나오자 급강하했지만... 코피, 고막통증 등
대체 여객기 투입, 도착지 공항 운영 제한 겹쳐
국토부, 국내 항공사에 "여압계통 점검" 지시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4월 25일 관계자들이 대한항공 여객기(777-300ER) 동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4월 25일 관계자들이 대한항공 여객기(777-300ER) 동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중으로 가던 대항항공 여객기가 '여압계통(항공기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해당 항공편 출발이 19시간 미뤄졌고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이 일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45분쯤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89편(B737-8)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한 지 약 50분이 지났을 때 제주도 상공에서 여압계통 이상 메시지를 확인하고 회항을 결정했다. 민간 항로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더(FR)24에 따르면 당시 3만 피트(9,144미터) 상공에 있던 항공기는 1만 피트대까지 급강하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8명이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시 코피가 난 사람 2명, 저혈압에 따른 불편을 호소한 사람 1명, 고막 통증을 호소한 사람이 15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본인 의사를 확인해 이 중 15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승객에게 공항 인근 호텔 숙박을 제공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 승객은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 이 항공편의 22일 탑승객은 120여 명이었지만 23일 탑승객은 87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 항공편 출발시간은 19시간 늦어졌다. 대한항공은 대체 항공기를 투입해 23일 오전 10시 33분에 다시 비행기를 띄웠다. 22일(현지시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인 타이중 공항의 운영 제한까지 겹쳤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측은 "해당 항공편 승객들을 불편하게 해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숙박과 병원비 제공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정확한 회항 경위를 조사 중이며 기체 점검 후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편 취소로 인한 고객의 미사용 현지 숙박비도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부도 사고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실 확인 결과 위계에 의한 과실이나 정비 과실이 나타나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2일 국내에서 항공기를 운항 중인 전 항공사에 기체의 여압체계 일제 점검을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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