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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적십자 인근 포격 당해… 최소 67명 사상"

입력
2024.06.22 10:37
수정
2024.06.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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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범죄 논란 속 또 참변
난민촌·구호시설 공격에 민간인 피해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21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깊게 파인 구덩이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21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깊게 파인 구덩이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실 건물 주변이 21일(현지시간) 포격을 받아 이 일대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CR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텐트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피란민에 둘러싸여 있는 가자지구 ICRC 사무실이 포격으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 22구와 부상자 45명이 인근 적십자 야전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ICRC는 "중구경 발사체가 오늘 오후 ICRC 사무실과 주거지의 수 미터 거리 안에 떨어졌다"며 "분쟁 당사자들이 위치를 알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 건물과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곳에 발포하는 것은 민간인들과 적십자사 직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다만 누가 공격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의 소행으로 "ICRC 주변 알마와시 난민촌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과의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8개월째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마스는 민간시설을 은신처로 삼고, 하마스 척결을 명분 삼은 이스라엘은 무차별 공습을 퍼부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극심하다. 가자지구 내 병원, 학교, 난민촌 등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집단학살, 전쟁범죄'라는 국제적 비판 여론 또한 드높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인질 구출 작전을 위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가 최소 274명, 부상자가 598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작전으로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지난 6일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지역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를 폭격해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학교 내 하마스 근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인도주의 피란 구역을 공격해 논란이 일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16일엔 가자지구 중부 알부레이즈 난민촌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어린이 5∼6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

이달 16일 현재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는 3만7,337명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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