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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만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미국 가는 최태원

입력
2024.06.21 18:00
수정
2024.06.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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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파트너사 만남 위해 22일 방미
28, 29일 그룹 경영전략회의 앞두고 떠나
SK그룹 안팎 고강도 사업 재편 진행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엔비디아 책자를 보고 있다. 최 회장은 4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이 사진을 올리고 황 CEO와의 만남을 인증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엔비디아 책자를 보고 있다. 최 회장은 4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이 사진을 올리고 황 CEO와의 만남을 인증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SK그룹이 고강도 사업 재편(리밸런싱)을 앞둔 절체절명의 시간을 보내는데 최태원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주요 빅테크 업체가 모여 있는 서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현지 협력사 관계자를 만나 SK와의 협력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SK그룹은 21일 "최태원 회장이 22일 미국 출장을 떠난다"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인프라 담당) 등 SK그룹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후 두 달 만이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현지 협력사가 있는 미국 곳곳을 누비며 협업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28, 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는데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 관계자는 "출장 일정이 아직 유동적인데 경영전략회의보다 길어질 경우 (최 회장이) 화상 회의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국내에서 그룹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동안 최 회장은 해외에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투자 부문의 숨통을 틀 돌파구 마련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그룹 안팎에서는 반도체(SK하이닉스)를 빼고 에너지 화학 소재 등 나머지 주력 사업 분야들이 글로벌 업황 불황을 겪으면서 기존 투자가 제대로 이뤄졌느냐를 두고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계열사는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살폈다. 이달 말 경영전략회의는 그 중간 점검의 성격으로 중복 사업 통폐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줄이는 방안으로 CEO 교체와 조직 개편, 임원 구조조정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분기(2년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SK온과 잇단 투자 실패로 지난해 2조3,000억 원 이상 영업 손실을 낸 투자 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의 대수술이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적 경쟁력을 높이고 리더십을 튼튼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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