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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또 불발... 공매도 금지에 발목

입력
2024.06.21 11:12
수정
2024.06.21 11: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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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MSCI 신흥국 지위 유지
"공매도 금지로 시장 접근성 제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가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가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올해도 불발됐다.

MSCI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은 현행대로 신흥국(EM) 지위에 머물렀다. 발목을 잡은 결정적 이유는 공매도 금지 조치였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등 증시 자본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MSCI는 한국 시장에 대해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잠재적인 재분류를 위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경 사항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첫 관문인 관찰대상국에 1년간 올라 있어야 한다.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앞서 MSCI는 이달 초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매도 관련 항목의 평가를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이에 한국 증시는 총 18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팔아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정부는 국내 증시 부진을 "공매도 탓"이라 주장해 온 개인투자자들의 원성과 불법 공매도 적발 등을 계기로 지난해 11월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내년 3월 말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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