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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최적 후보지 발표에 경주시 "환영", 인천∙제주 '당혹'

입력
2024.06.20 20:31
수정
2024.06.20 21: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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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APEC 비전 포용적 가치 반영 결과"
인천·제주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나 의구심"

경북 경주시 신평동 보문관광단지가 활짝 핀 벚꽃으로 뒤덮여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 신평동 보문관광단지가 활짝 핀 벚꽃으로 뒤덮여 있다. 경주시 제공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20일 최적의 후보도시로 경북 경주시를 결정하자,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비전의 포용적 성장가치가 반영됐다”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배진석 경북도의회 APEC 정상회의 경북도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경쟁후보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인 경주가 심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건 경주시민 25만 명을 비롯해 경북도민 260만 명이 한마음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힘을 쏟은 결과”라며 “현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철학과 소규모 도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해 온 APEC의 포용적 성장가치를 반영한 선정위원회에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지난해 9월 경주유치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했을 때 85일 만에 25만 경주 인구의 6배가 넘는 146만3,800여 명이 동참한 결과로 경주가 최적지라는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보여줬다”며 "APEC이 개최될 내년 11월 경주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드는 최절정기로, 세계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첨성대 등에서 촬영한 모습이 방영된다면 전 세계 이목이 경주와 한국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주와 경쟁했으나, 후보도시에서 탈락한 인천과 제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시는 APEC 개최도시 선정 결과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인천시 고위 관계자는 "오늘 선정위에서 토론 과정 없이 바로 투표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그동안의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공모 기준에 맞게 (선정이 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회의시설 등 모든 여건에 있어 누가 봐도 제주가 타 도시보다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며 “어떤 기준으로 개최지가 선정됐는지 의구심이 든다. 선정 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21일 공식 입장을 밝힌다.


경주= 김정혜 기자
인천= 이환직 기자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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