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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으면 합병증 생기는데… 환자와 의료진 소통, 수술 못지 않게 중요

입력
2024.06.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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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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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이나 식도암 등 큰 수술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는 어떤 치료법을 택해야 최선일지 고민하게 된다. 특히 지병이 있거나 고령 환자는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잘 견뎌낼지 고민이 더 크다.

초기 암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을 시행하고 진행 암이라면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초기와 말기의 중간일 때에는 수술 후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항암+/-방사선 치료 후 수술 같은 조합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병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초기 암이라도 수술 후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수술보다 완치율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안전한 방사선 치료를 택하거나 차선책을 쓸 수 있다.

폐암·식도암 수술 같은 큰 수술을 받은 뒤에는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이 생기거나 수술 후 출혈로 재수술을 하게 될 수 있다. 수술 후 폐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전 4주 이상 금연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를 지키지 않아 수술을 연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밖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처럼 심혈관계 질환 관련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고, 스트레스성 위궤양이 발생해 위장관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주 드물지만 스트레스성 심근병증으로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런 위험성에 대해 수술동의서를 받으면서 의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지만 이미 수술을 결정한 상태에서 수술 전날에 설명을 듣다 보니 위험성을 듣고 치료법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라고는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환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지병이 있거나 고령으로 인해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경우에는 그래도 덜 한데,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면 더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의료진은 수술을 많이 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이라고 얘기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에 받아들이는데 온도 차가 있게 마련이다. 항암 치료의 경우 오심·구토·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치료는 폐렴이나 식도염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특히 수술 후 경험하는 쇼크 상태는 의료진으로서는 정말 당황스럽다.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흐려지기에 병동에서 환자 관리를 할 수 없어서 재빨리 중환자실로 내려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심 정맥을 확보한 후 수액을 급속히 주입하고 필요 시 수혈도 하면서 혈압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부분은 혈압을 올리는 약을 써야 겨우 혈압이 유지되는 상태가 이어지는데 이때는 정말 순간의 처치로 인해 삶과 죽음이 갈리는 순간이기에 긴장도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혈압이 낮거나 산소 수치가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 뇌, 간 그리고 콩팥 같은 주요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뇌 손상·간부전·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 다른 진료과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장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런 치료 방향 선택에 따른 합병증을 충분히 알고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수술에 대한 설명, 동의서 등에 대해 유튜브 동영상으로 미리 볼 수 있게 제작해 미리 보고 질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나 소통이 중요한데 의료진과 환자·보호자와 소통이 잘 돼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 방향이 정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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