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침범하는 흰자위…언제 수술 받아야 하나?

입력
2024.06.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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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김경우 교수, 익상편 수술 결정 최적기 최초 제시

익상편

익상편

검은 눈동자에 하얀 모양이 생기는 ‘익상편(翼狀片·pterygium)’은 눈 안구 표면에 섬유 혈관성 조직이 자라나는 질환이다. 날개 모양처럼 생겨 ‘군날개’라고도 불린다.

익상편은 40세 이상에서 8.9%이고, 60세 이상에서는 16.0%나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익상편으로 수술한 환자는 2만9,780명이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30~40대 환자도 적지 않다.

이 질환은 만성 충혈의 미용적인 문제를 넘어 각막의 뚜렷한 난시 유발로 인해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 또 이물감·안구건조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동공을 침범해 심각한 시력 손상으로 유발한다.

익상편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치료를 한 번 하더라도 재발할 때가 많다. 따라서 최적의 수술 시기를 정하기 어렵고, 현재까지 수술 후 각막 난시 회복을 위한 익상편의 최적의 수술 시기는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병원 안과 연구팀이 최초로 익상편 수술 결정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경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초발 익상편 환자에서 자가 윤부 결막 이식을 동반한 익상편 절제술에 있어 수술 후 광학적인 각막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최적 타이밍’이라는 논문에서 이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익상편 수술을 받은 84명의 93안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안부 파장 가변 빛 간섭 단층 촬영계’ 장비를 이용해 익상편의 형태학적 지표 네 가지(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 익상편 높이, 익상편 두께, 중심 각막 두께 대비 잔여 정상 각막 두께 비)를 새로 만들었고, 이들 지표를 이용해 익상편 수술 후 뚜렷한 각막 난시와 수차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는 지표의 경계 수치를 성공적으로 도출했다.

연구팀은 특히 4가지 지표의 하나인 익상편 수술 전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와 ‘전면 각막 난시’가 가장 중요했으며, ‘전안부 파장 가변 빛 간섭 단층 촬영계’로 측정 시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와 전면 각막 난시가 각각 5.03㎜와 5.78디옵터(굴절력 단위)가 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수술 후 각막의 광학적 기능 회복에 중요한 한계치임을 밝혀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익상편 수술 전 ‘전면 각막 난시값’과 ‘각막 침범 길이’를 검사해 최적의 수술 시기를 결정해 수술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시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김경우 교수는 “익상편은 치료해야 하지만 성급히 수술을 결정해 수술 후 재발로 이어지게 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반면 재발을 너무 걱정해 오랫동안 방치하면 수술 후 각막 난시와 수차가 일부만 회복되므로 수술 후 시력 개선이 제한적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익상편 수술 최적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돼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ta Ophthalmolgica’에 최근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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