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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한동훈 견제'는 또 '윤심'일까?... 당내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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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선출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데다, 윤 대통령과 갈등설을 빚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당무 개입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적지 않았고,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뭘 하려는 시도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번처럼 누군가를 눌러 앉히고,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을 줄 세우는 것은 현재로서 불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앞서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한동훈 대세론'에 대해 "하나의 프레임으로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집중 견제에 나섰지만, 윤심이 작동한 결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둔 이날까지 윤 대통령 의중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여권 내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의 경우, 54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나경원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하고, 이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철수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딴판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정 소통이 원활한 대표가 바람직하겠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에 대해 얘기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전당대회 전례가 있는 만큼 '윤심이 움직일 것'이란 의심도 여전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멀어질 대로 멀어진 관계가 다시 부각이 돼서 윤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한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가 안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지금 한 전 위원장에게 굉장히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최근 "어물전 앞을 그냥 지나치실 리가 없다"며 "뭐라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심과 무관하게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이미 한 전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사상'이 의심된다는 '좌파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철규 의원은 최근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김경율 회계사 등을 겨냥해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고, 이에 신지호 전 의원은 "김경율에 대한 영입 작업을 했던 사람은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이 의원 아니었냐"고 반박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인재영입위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며 한 전 위원장보다 먼저 인재영입위가 입당 제안을 한 사실을 밝혔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친윤계 일부가 나 의원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며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 지원을 굳이 걷어차지는 않되, '친윤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나 의원은 최근 메시지에서 '원내 당대표' 등 한 전 위원장과 차별화되는 개인 경쟁력을 주로 부각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차기 대표 선출 규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차기 대표 및 최고위원은 다음 달 23일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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