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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2만 원 중 고깃값은 3500원... 인건비 부담 줄이겠다"

입력
2024.06.19 15:05
수정
2024.06.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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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간담회
"폭우·폭염 대비 봄배추 등 비축 늘려"
"금사과 논란 없을 것... 과일값 안정"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지난달 서울에서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넘어서는 등 물가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월례기자간담회에서 "삼겹살 가격 중 실제 돼지고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500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는 인건비와 상차림비, 임대료 등 부담인데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 때문이 아니라 다른 부대 비용 부담 탓에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다.

실제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양돈농가는 울상인 상황이다. 농가에서 공급하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5월 전국 평균 ㎏당 5,278원으로 1년 전(5,858원)에 비해 9.9%(580원) 내렸다. 통계청 '202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의 돼지 마리당 순수익은 2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60.1%(3만4,000원) 줄었다.

송 장관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계 부처와 비전문취업비자(E-9) 요건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E-9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이 외식업계에 취업할 수 있게 했지만, △한식업 △5인 미만 사업장은 업력 7년 이상·5인 이상 사업장은 5년 이상 △주요 100개 지방자치단체 한정 등 제약 요건이 있었다.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사용하게 되면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는데, 실제 외식업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주요 농축산물 가격과 수급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 장관은 직접 도표 판지를 들고 통계 추이를 설명하며 "복숭아 가격은 작년에 비해 3.8% 낮고, 수박은 14%, 참외는 29%, 멜론은 33% 저렴한 상황"이라며 "혹시 모를 폭염, 폭우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 봄배추를 역대 최고 수준인 1만 톤 비축하고, 계약재배 등 정부 가용물량도 2만3,000톤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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