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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절친이 손흥민 인종차별… 토트넘 침묵에 서경덕 "FIFA 고발"

입력
2024.06.19 15:04
수정
2024.06.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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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모독 발언" 항의 메일
인종차별 징계·재발 방지책 요구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손흥민이 지난 3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가 팀의 4번째 골을 넣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손흥민이 지난 3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가 팀의 4번째 골을 넣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32·토트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같은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7·우르과이)에 대해 구단이 침묵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강하게 항의했다.

서 교수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이번 일은 손흥민뿐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PL 사무국과 토트넘 포함 EPL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어떠냐. 어차피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고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겠다. 내가 한 말은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유럽 리그에 진출한 뒤 인종차별에 시달려왔던 손흥민이 절친한 사이였던 동료에게 같은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의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소속 구단인 토트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 교수는 메일을 통해 "토트넘 구단이 벤탄쿠르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하며 이를 계기로 EPL 모든 구단에서 다시는 인종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EPL 사무국 및 토트넘 등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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