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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 성 상납 발언' 사과했던 김준혁, 고소당하자 "의정활동 방해"

입력
2024.06.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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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김활란 전 총장 유족 고소에
이대 동문 모임은 추가 고발 예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에 대한 이화여대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유족의 고소 조치에 대해 "의정활동 방해", "정치 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선 직전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사과한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학당은 역사학자로서 근거를 토대로 몇 년 전 발언한 내용을 빌미 삼아 불순한 의도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 전 총장 유족에게 고소됐고, 이화여대 동문 모임인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은 오는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추가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김 의원은 "1940, 1950년대 양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미군 방첩대 정보보고서에 내용이 담겨 있다"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에 부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논란이 정략적 의도에서 시작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4월 이화여대 동문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선거캠프 앞에 와서 사퇴 (촉구) 시위를 했는데 상당수가 국민의힘 관계자였다"며 "결국 순수한 동문들의 시위라기보다는 특정 정당의 선거를 위한 모략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년 전 김 전 총장이 나꼼수 출신 김용민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총장이 이화여대생을 동원해 미 장교에게 성상납을 시켰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김 의원은 총선 8일 전인 지난 4월 2일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화여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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