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야당 의원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입력
2024.06.18 14:32
수정
2024.06.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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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비하" 이재명 사과 요구에 반발
최민희 "사과 요구하기 전 스스로 증명"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언론인 출신인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언론 애완견' 발언을 비판한 언론단체를 향해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노 원내대변인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에 묻는다. 제 발언과 입장 어디에 언론 폄훼가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느 대목에서 호위무사의 모습이 보였냐"며 "일부 언론의 특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음에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약하고, 주장을 키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례자를 확장하고, 본질보다 외양을 부각해서 뭘 어쩌자는 거냐"고 적었다.

한국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한 이 대표를 비판했다. 단체들은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노종면 의원과 최민희 의원도 언론에 대한 폄훼성 발언으로 호위무사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을 옹호하며 언론에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애완견이라고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애완견을 언급하며 제시한 근거 사례들을 차분히 따져보길 바란다"면서 "그래야 비판과 사과 요구가 설득력을 갖지 않겠냐. '우리 건드리지 마' 이런 뜻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최 의원은 "화내고 집단적으로 이 대표를 비난하기 전에 '나는 랩독(애완견)이 아니다. 워치독(감시견)이다' 외쳐 보라"며 "언론 자유는 언론인들이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증명하라"고 동조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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