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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방북 푸틴, 북한에 우크라전 조력 보상 개연성… 면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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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해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운 북한에 푸틴 대통령이 보상을 제공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은 공통된 대미 적대감이 북러 군사 밀착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푸틴이 선거를 치른 뒤 북한을 방문하고 불안감을 야기하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두 나라 간 관계 심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우려)는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표적을 타격하는 데 여전히 이용되는 상황뿐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몇 상호주의 조치가 있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비 보좌관은 “지금 당장 그 모든 것(북러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고 결실을 목도한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분명 매우 긴밀히 그것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푸틴 대통령 방북에 따른 북러 협력 심화 가능성을 염려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지속,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준수, 러시아 침략에 대한 우크라이나 방어 지지 등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 크게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푸틴 대통령 방북의 의미와 성사 배경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단 북러 관계가 획기적으로 강해질 것임은 분명하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중론이다. CNN방송은 17일 “20여 년 만인 푸틴의 방북은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북러 간 관계 심화의 신호”라며 “대서방 적대감에 기반한 양국 간 파트너십이 (이번 방문으로)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냉전 시대 동맹이었다가 소련 해체 이후 관계가 차가워졌던 북러가 수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고리로 대미 적대감을 공유하면서 다시 가까워졌다”며 북한이 냉전 당시 북러 군사 동맹을 복원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한국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푸틴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푸틴을, 핵·미사일을 이유로 김정은을 각각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거부하며 상대국에 대한 공개 지지를 거듭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에 상응하는 러시아의 대북 첨단 기술 제공 가능성이 제기됐다. CNN은 “북한의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가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의 군사위성 프로그램을 도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기술 및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무기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18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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