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르네상스]"철강에서 이차전지로 영일만 기적 한 번 더"

입력
2024.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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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인터뷰]
철강 일변도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
2016년부터 배터리 소재 기업 유치
지난해 7조4000억 투자...역대 최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
첨단 바이오 혁신연구센터도 따내
문화·교육 정주여건 개선에도 온 힘

이강덕 포항시장이 19일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19일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3선 연임으로 10년째 포항시를 이끌고 있는 이강덕 시장은 철강 일변도의 지역 산업을 이차전지(배터리)와 바이오, 수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주목 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배터리 한 분야에만 5조6,0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7조4,000억 원의 기업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경북도 투자유치대상 자치단체 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에 올랐다. 이 시장은 “첫 취임 직후부터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매달렸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와 바이오 등 신 산업에 힘을 쏟았다”며 “시에 전담조직을 결성하고 지역 경제계, 학계 등과 머리를 맞대며 발 빠르게 준비한 덕에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실제로 포항시는 이 시장 취임 3년째인 2016년,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을 내다보고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2019년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었다. 이후 배터리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지난해 포항지역 전체 수출액 110억 달러 중 배터리가 43억 달러로 38.5%를 차지, 산업구조 다변화를 입증했다. 이 시장은 “2030년에는 배터리 한 분야에만 100조 원 이상의 매출과 1만5,000명의 고용이 예상된다”며 “철강으로 이뤄낸 영일만의 기적을 또 한 번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시장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 수소와 첨단 바이오 산업도 포항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7월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집적단지) 구축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정부의 혁신연구센터(IRC) 공모사업에서 유전자와 세포치료 등의 연구를 선도하는 첨단 바이오 분야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시장은 “포항은 인공지능과 양자기술, 차세대 반도체와 로봇 분양에도 탄탄한 신기술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련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스타트업 육성과 혁신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 첨단 전략산업의 메카로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몰려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일반산업단지 전경. 포항시 제공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몰려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일반산업단지 전경. 포항시 제공

이 시장은 신 산업 육성 못지 않게 문화,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시 구조를 사람 중심의 녹색 생태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축구장 95개와 맞먹는 면적 67만㎡의 숲을 조성했다. 또 석곡기념관, 문화예술팩토리 등 법적문화도시 위상에 걸맞게 문화 생태계를 넓혀가고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교육혁신을 위한 발판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도시의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2,300여 공직자들과 쉼 없이 달려왔다”며 “시민들의 단합된 힘과 저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행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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