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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이정근 "제 법카로 달콤함 즐겼던 자들" 옥중서신 폭로

입력
2024.06.17 17:16
수정
2024.06.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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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사건 핵심 증인 李, 옥중서신
"송영길, 이제라도 진실규명 해달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증인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에게 옥중서신을 보내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을 주범으로 몰아간 사건 관계자들을 향해 "제 임원(법인) 카드의 달콤함을 즐겼던 자들"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실형을 복역 중인 이 전 부총장은 17일 송 대표에게 보낸 서신을 출입기자단에 공개했다. 그는 "녹취록이 공개되고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며 "(돈봉투 사건이) '이정근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한 대표님의 발언에 대해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귀국하면서 돈봉투 사건에 대해 "이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 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 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총장은 "그 근거 없는 허위 발언으로 인해 저는 회복 불가능한 낙인이 찍혀 내동댕이쳐졌고, 인생도 송두리째 짓밟혔다"며 "개인적 일탈이라는 근거가 있다면 제시하고, 뒤집어씌운 것이라면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성만 전 무소속 의원 등 다른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모두 비겁한 적반하장 겁쟁이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부총장은 "대표님의 '일탈' 발언을 신호탄 삼아, 이성만, 강래구(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조택상(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한목소리로 저를 (주범으로) 지목했고, 저에게 몽땅 뒤집어씌웠다"며 "제가 '돈 달라 징징거렸다'는 저급한 표현으로, 싸구려 변명으로, 거짓말 쇼로 저를 포함한 대중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성만, 강래구, 조택상 이들은 당대표 선거 이전부터 제가 모 대기업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실을 알았고 제 임원카드의 달콤함을 즐겼던 자들"이라고 폭로했다.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에게 후원금을 요청한 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원금이 부족하다고 2020년에도, 2021년에도 매년 '징징'거렸다"며 "그래서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별도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중 그의 휴대폰에서 관련 통화녹음 파일이 발견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 전 부총장은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 사실을 직접 보고받는 등 의혹 전반을 알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전 부총장은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10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말 징역 4년2개월을 확정 받았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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