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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에어인천 품으로...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탄력

입력
2024.06.18 0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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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에어인천, 단숨에 국내 2위 항공화물운송 사업자로
"매각 후 EC 승인, 10월 미국 승인... 연내 결합 마무리"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지난 2021년 12월 19일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지난 2021년 12월 19일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뉴시스


올해 항공업계 판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의 새 주인 후보로 화물 전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인천이 뽑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절차도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에어인천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어인천은 7월 15일까지 우선협상 기간을 부여 받는다. 협상 기간은 매각 당사자들이 합의하면 같은 달 31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거래 확실성과 함께 항공 화물 사업의 장기적 사업 유지·발전 경쟁력,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연간 매출 700억 원 수준이던 에어인천이 연 매출 1조 원 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2위 화물운송 항공사로 올라선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1분기(1~3월) 기준 국내 항공 화물 운송 시장 점유율은 19.4%로 대한항공 다음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화물기 8대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를 넘겨 받는다. 현재 국내 LCC 가운데 화물기를 운용하는 곳은 제주항공(2대)뿐이다.

에어인천은 여객기를 띄우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매각이 성사돼도 국내 LCC 여객 시장의 지각 변동은 없다. 국내 LCC 여객 시장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가 분점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이 끝나면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한 몸이 된다. 이러면 국내 LCC 여객 시장은 통합 LCC,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3강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서둘러 마무리, 아시아나 인수 종결 힘쓸 것"

에어인천 화물기. 에어인천 제공

에어인천 화물기. 에어인천 제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제시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조건의 하나였다. 때문에 양사 기업결합 절차 진행이 이번 매각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7월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 이후 EC의 매수인 심사 승인을 기다릴 예정이다. EC의 승인이 완료되면 주요 14개국 중 미국을 뺀 13개국이 두 회사의 결합을 허락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10월쯤 미 경쟁당국인 법무부(DOJ) 승인을 받고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 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 산업인 항공화물 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끝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신주 인수 계약 거래를 끝내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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