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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르네상스]"원자력수소 국가산단으로 100년 먹거리 확보"

입력
2024.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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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복 울진군수 인터뷰]
원전 수명 끝난 후 울진 경제 고민
해결책으로 원자력수소산단 추진
주민 행복에 관심 많아 소통 힘써
"군민과 하나 돼 기업유치에 노력"

손병복 울진군수가 18일 울진군청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손병복 울진군수가 18일 울진군청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국내서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울진의 손병복 군수는 늘 원전 없는 미래를 고민한다. 당장은 원전에서 나오는 각종 세수로 곳간을 채우고 있지만, 원전 수명이 끝나면 지역경제를 지탱할 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취임 후 줄곧 울진의 미래 100년을 이끌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애쓴 손 군수는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에서 답을 찾았다.

손 군수는 “원자력수소는 원자력발전으로 남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것으로, 산단에 입주하는 기업은 값싼 전기로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다”며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국내 최초로 무탄소 전기로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산업단지가 탄생하고, 더불어 울진군은 원전 말고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손 군수는 모든 군민이 잘 먹고 잘 사는 울진과 더불어 군민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재정이 풍족하다 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으면 계획했던 미래도 이끌어낼 수 없는 탓이다.

그는 행복한 울진을 만들기 위해 군민들과 소통이 필수라고 보고 민원 청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실례로 주민을 직접 대면하는 ‘군민섬김데이’를 만들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허물없이 대화하고 있다. 올 5월까지 10개 읍∙면에 마을회관 58곳을 방문했고, 청취한 건의사항 가운데 55%를 해결했다. 또 군수직통 문자민원서비스를 도입해 지금까지 74%를 완료했다.

손 군수는 “작년부터 어르신에게 이∙미용비를 지원했는데 기대 이상 반응이 좋아 올해는 지원금을 늘렸다”며 “대규모 사업 못지 않게 주민 일상을 세심하게 돌보는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군수는 남은 임기에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과 군민 소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현재 원전 8기가 가동 중인 울진군 북면 바로 옆 울진군 죽변면에 약 152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산단이 조성되면 관련 기업의 직접 투자로만 4조2,000억 원이 예상되며, 생산유발 9조2,000억 원, 부가가치 3조5,000억 원에 3만8,000명 이상의 고용유발이 기대된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에 조성되는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울진군 제공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에 조성되는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울진군 제공

그러나 이 같은 경제효과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가 국가산단으로 곧바로 공급돼야 실현 가능하다. 또 국가산단에서 연간 30만 톤 이상의 청정수소를 얻으려면, 하루 4만 톤의 용수가 필요해 수원 확보가 시급하다.

손병복 군수는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것도 급선무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이 입주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자력과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전력공급 계획이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늘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주민들과 소통해 울진이 수소경제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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