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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에 명품백 건넨 최재영 목사… 명예훼손·선거법 위반 혐의 입건

입력
2024.06.17 10:08
수정
2024.06.17 17:4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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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관련 발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며 몰래 영상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시몬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며 몰래 영상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시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국회의원 명예를 훼손하고, 총선 기간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 목사를 조사 중이다.

최 목사는 올해 3월 경기 여주 한 강연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를 함께 언급하면서 이 의원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이 의원 측은 최 목사 발언을 확인한 뒤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목사가 강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최 목사는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경기 양평군에서 열린 한 강좌에서 여주·양평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과 관련해 “최재관은 반드시 일을 시행하라”며 특정 후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혐의도 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을 믿을 수 없으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며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현직 목사가 지위를 이용해 교회 내에서 선거운동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이를 몰래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올해 2월 최 목사를 건조물침입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최 목사는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행위와 관련해서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들 사건은 영등포경찰서와 서초경찰서에서 각각 수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도 김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고 부정한 청탁 등을 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최 목사를 조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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