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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전기차로 언덕·산길도 걱정 없이 달리다니"...아우디 Q8 e-트론의 진가는

입력
2024.06.24 12: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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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우디 Q8 55 e-트론·Q8 스포트백 e-트론 시승
사륜구동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힘
자동차 기본기도 충실..."아우디 전기차의 정점"

아우디 Q8 e-트론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줄지어 경사진 산길을 오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8 e-트론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줄지어 경사진 산길을 오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전기차로 산길을 오를 수 있을까.

처음 모래바람 날리는 비탈길에 들어서자 겁부터 났다. 흔히 전기차는 내연 기관차에 비해 힘이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마련. 막상 경사도가 꽤 되는 산길에 올라서자 뒤로 밀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사륜구동(4WD)의 대명사 아우디가 아니던가.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내리고 바퀴가 삼분의 일 이상 잠기는 진흙탕에 빠졌다가 탈출도 해보니 전기차도 아우디가 만들면 다르다는 말이 실감 났다.

6월 출시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아우디 Q8 55 e-트론 콰트로'(Q8 e-트론)'더 뉴 아우디 Q8 스포트백 e트론 콰트로'(Q8 스포트백 e-트론)를 경험해보기 위해 경기 여주시의 산길로 향했다. 두 모델은 기존 아우디 최초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오프로드 주행성능·승차감에 감탄

아우디 Q8 e-트론과 Q8 스포트백 e-트론 자동차가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8 e-트론과 Q8 스포트백 e-트론 자동차가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이날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코스는 경사각 27도의 오르막, 30도 각도로 비스듬히 지나는 경사구간(side slope), 울퉁불퉁한 구간(bumpy), 움푹 파인 진흙 웅덩이 구간 등으로 꾸며졌다. 오프로드에 들어서며 주행 모드를 '오프로드'로 맞췄다. 에어 서스펜션이 한껏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이 차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들어있어 주행 상황에 따라 최대 76㎜까지 높이가 조절된다.

언덕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기차라는 걸 모른다면 내연 기관차라고 해도 믿을 만큼 출력이 묵직하게 더해졌다. 특히 자갈길과 모래의 움푹 파인 노면, 흩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밟고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진흙탕에 빠져도 가볍고 부드럽게 뛰어 올라섰다. 동승자들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콰트로가 만들어낸 차별화된 성능

아우디 Q8 e-트론 프리미엄 모델이 30도 각도로 비스듬히 지나는 경사구간을 지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8 e-트론 프리미엄 모델이 30도 각도로 비스듬히 지나는 경사구간을 지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Q8 e-트론 모델엔 모두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가 담겼다. 덕분에 강력한 출력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낸다. 자동차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사륜구동차는 1980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우디가 처음 승용차에 적용해 선보인 시스템이다. 당시 차 이름이 '콰트로'였다. 그만큼 아우디에 콰트로(사륜구동)는 전기차 시대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Q8 e-트론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차량의 전방과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돼 있다. 이 덕분에 최대 출력 408마력과 67.7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특히 전기 모터는 두 구동 액슬 사이에 토크를 필요에 따라 빠르게 분배한다.


100kWh 넘는 압도적 배터리 용량

아우디 Q8 e-트론 프리미엄 모델이 울퉁불퉁한 구간(bumpy)을 지나고 있다. 자동차의 뒷바퀴가 지면에 닿지 않아 들려 있지만 사륜구동 시스템이 동력을 분배해 지면과 닿은 바퀴의 힘으로 이 구간을 손쉽게 탈출할 수 있게 한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8 e-트론 프리미엄 모델이 울퉁불퉁한 구간(bumpy)을 지나고 있다. 자동차의 뒷바퀴가 지면에 닿지 않아 들려 있지만 사륜구동 시스템이 동력을 분배해 지면과 닿은 바퀴의 힘으로 이 구간을 손쉽게 탈출할 수 있게 한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배터리도 넉넉하다. 두 모델 모두 114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담겼다. 완속 충전뿐만 아니라 급속 충전도 가능하며 최대 170킬로와트(kW)의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충전 편의를 위해 오른쪽과 왼쪽 모두 차량 앞쪽에 충전구가 위치해 있다.

Q8 e-트론의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368㎞이고 Q8 스포트백 e-트론은 351㎞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 시 계기판을 보니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운전 습관에 따라 실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400㎞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날 여주 오프로드 시험장까지 왕복 175㎞를 달렸고 오프로드 체험까지 진행했지만 출발지로 돌아왔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200㎞ 이상 남아 있었다.


눈길 가는 외관 디자인

아우디 Q8 스포트백 e-트론이 오프로드 체험장 앞에 전시돼 있다. 여주=강희경 기자

아우디 Q8 스포트백 e-트론이 오프로드 체험장 앞에 전시돼 있다. 여주=강희경 기자


디자인도 돋보인다. 전기차 특유의 싱글프레임 그릴이 쓰였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보이기 위해 아우디 상징인 네 개의 링이 이차원적으로 적용됐다. 이 로고는 보닛 아래 장착된 프로젝션 라이트가 비춰 야간에도 눈에 잘 띈다. 기존 차 뒷면에 있던 아우디 레터링도 옆면 B필러로 자리를 옮겼다. Q8 e-트론과 Q8 스포트백 e-트론은 뒷모습이 가장 차이가 나는데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다르게 채택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아우디 Q8 스포트백 e-트론 내부 모습. 디스플레이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여주=강희경 기자

아우디 Q8 스포트백 e-트론 내부 모습. 디스플레이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여주=강희경 기자


실내는 다소 아쉽다. 우선 최근 디스플레이 화면이 하나로 합쳐져 대형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통합되는 추세인데 이 모델은 세 개의 디스플레이로 나뉘어 있다. 각각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공조조작 화면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습인데 사용자 경험이나 소프트웨어(SW) 디자인이 미래 지향적이진 않은 느낌이다. 다만 요즘 나온 인포테인먼트에서 메뉴가 복잡해 원하는 기능을 찾느라 진땀 흘려 본 운전자에게는 단순하고 기능에 충실한 이런 구성이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다.


아우디 Q8 e-트론 모델 차량들이 오프로드 테스트를 마치고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8 e-트론 모델 차량들이 오프로드 테스트를 마치고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가격은 Q8 e-트론 콰트로가 1억2,060만 원, Q8 스포트백 e-트론이 1억2,460만 원에서 시작한다.

여주=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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