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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쳐 극우 집권 막자"더니... 프랑스 좌파 벌써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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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정당 열풍에 맞서 뭉친 좌파 연합이 출범과 동시에 균열을 드러냈다. 극우를 막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한 전 대통령에겐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극우와 연대를 꾀하려다 역풍을 맞는 등 우파도 내분에 휩싸였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나타난 극우 돌풍과 조기 총선 결정 여파로 프랑스 정계에 격랑이 휘몰아치고 있다.
프랑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이달 30일과 내달 7일 실시될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균열을 노출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NFP는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에 대적하기 위해 좌파 4개 정당(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사회당·녹색당·공산당)이 뭉친 연합체다.
FT에 따르면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당내 온건파 인사들을 공천 명단에서 제외했다. 과거 멜랑숑 대표의 입장에 반대했던 이들이 주로 '숙청' 대상이 된 반면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됐던 측근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다른 좌파 지도자들은 극우당 집권 저지가 최우선 과제인 상황을 이용해 멜랑숑 대표가 개인적 원한을 갚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FT는 멜랑숑 대표의 공천이 "좌파 공동 전선을 흔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2012~2017년)은 총선 출마를 선언해 당 안팎의 혼란을 더했다. 사회당 소속인 그는 과거 자신의 '텃밭'이던 프랑스 중부 코레즈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극우파의 위험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무관심할 수 없다"며 명분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출마 선언을 사회당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등 냉담한 분위기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임기 말 한 자릿수 지지율로 고전하다 중도 르네상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빼앗겨 당내 이미지도 좋지 않다.
프랑스 정통 보수 정당을 자처하던 공화당도 당대표가 극우 세력과 연대를 시도하다 제명 위기에 처하는 등 최악의 내분을 겪고 있다. 최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총선에서 RN과 연대하겠다고 밝혀 당에서 제명됐다. 다만 법원이 제명 결정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시오티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그는 대표직을 유지했다. 시오티 대표는 RN과의 연대를 밀어붙인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전역에선 극우 정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강경 노조인 노동총동맹(CGT) 등 프랑스 대표 노동조합 5곳이 주도한 집회에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시민들이 몰려 극우 정당을 규탄했다. 주최 측은 파리에만 25만 명(경찰 추산 7만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AP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후 매일같이 군중이 모여들고 있다"며 "이들은 극우 정당의 부상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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