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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애완견' 막말 키우는 민주당… 양문석 "기레기 높여줘도 발작"

입력
2024.06.16 15: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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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언론은 검찰 애완견" 발언에
친명 초선들 노골적으로 옹호 나서
민주당, 언론·검찰개혁 속도전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양문석 당선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양문석 당선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막말 퍼레이드'가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대표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망언을 친이재명계 초선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나서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기레기(기자+쓰레기)", "똥오줌 못 가리는 발작증세"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등장해 언론을 화풀이 대상으로 난타하는 모양새다. 원내 제1당의 품격과 상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열한 상황으로 몰아가며 대결구도를 조장하고 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 대표의 발언은)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애완견 '꿈'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꿈이는 도둑놈이 오면 짖으며 으르릉댄다"면서 "검찰청의 일부 도둑놈들이 불러주면 단지 받아쓰기하는 (언론사) 직원들이 무슨 애완견?"이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지난 14일 법원에 출석하면서 언론을 상대로 "진실 보도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양 의원은 또 "(이 대표가) 그냥 보통명사가 된 '기레기'라고 하시지 왜 그렇게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지 모를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기레기의 특징. 기레기라고 해도 될 것을 애완견으로 품격을 높여줘도 분노 조절 기능을 상실(한다)"며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증세를 일으킨다"고 힐난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가세했다. 그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뜻하는 '감시견(Watchdog)'의 반대말로 '애완견(Lapdog)'이라는 용어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애완견이라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화영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다수 언론은 검증에 나서기보다 검찰 주장 받아쓰기에 분주하지 않은가"라며 "이런 언론 행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감시견이라 해줄까?"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필두로 언론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공산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애완견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국가 재구성 차원에서 언론개혁,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제 상임위원회별로 그런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언론개혁 관련 상임위원회 두 곳(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위원회)을 모두 장악해 언제든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의원은 "언론개혁은 민주당에서 계속 추진해왔던 과제"라며 "이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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