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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국채 매입 규모 감축, 일정은 내달 제시"… 금리는 동결

입력
2024.06.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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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회의서 향후 1~2년간 감축 규모 제시
"유연하고 예견 가능한 형태로 축소할 것"
시장 기대와 달리 신중… 엔화 약세 지속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건물.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건물.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4일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감축하기로 방침을 정하되, 구체적인 감축 일정은 다음 달 제시하기로 했다. 현재 0∼0.1%인 기준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또 동결했다.

일본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 뒤 매월 6조 엔(약 52조9,000억 원)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매입 규모는 일단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다음 달 30~31일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 향후 1∼2년의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채 매입 계획과 관련, "국채 시장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예견 가능한 형태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구체적인 감액 폭,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 의견도 확인하면서 확실히 계획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발표 뒤 달러당 엔화 가격은 157엔 초반대에서 한때 158엔선을 돌파했다. 당초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국채 매입 감축 규모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날 발표는 예상보다 신중한 태도로 비쳤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면 금리가 상승하고, 엔화 가치도 오르는 요인이 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0.1%였던 단기금리를 0~0.1%로 올리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4월 회의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경제·물가 정세에 관한 정보 등에 따라 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율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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