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온열질환자 지난해의 2배... 폭염특보는 내일 해소될 듯

입력
2024.06.14 17:00
수정
2024.06.14 17: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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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모니터링 개시 이래 환자 157명
9~13일 폭염특보 발령 전후로 94명 속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덕동 한 도로변에서 시 환경미화원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작업용 햇빛 가리개를 몸에 장착한 채 이동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덕동 한 도로변에서 시 환경미화원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작업용 햇빛 가리개를 몸에 장착한 채 이동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초에 내려진 폭염특보는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오면서 해제될 전망이다.

1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57명(2명은 온열질환 추정 사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77명, 1명은 사망)의 두 배가 넘는다. 질병청은 매년 범부처 폭염 종합대책 운영기간(5월 20일~9월 30일) 전국 507개 응급실에서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내원한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번 주에 급증했다. 지난 9~13일 환자 94명이 신고돼 직전까지 집계된 63명을 크게 웃돈다. 폭염주의보가 10일 대구·경북, 울산·경남을 시작으로 11~12일 경기 용인·광주, 전남으로 확대되면서, 일일 환자 수도 11일부터 20명대로 늘었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38명, 24.2%)과 논밭(33명, 21.0%)이었다. 환자 직업은 단순노무종사자 34명(21.7%),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21명(13.4%), 군인 14명(8.9%) 등 야외 작업자가 많았다. 환자가 많은 연령대는 50대(28명, 17.8%), 40대와 60대(각각 22명, 14.0%) 순이었다. 환자의 30%가량은 65세 이상(29.3%)에서 발생, 고령자가 폭염에 취약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날까지 닷새째 이어진 폭염주의보는 토요일인 15일에 비가 오면서 해제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도에 가끔 비가 내리겠고, 충청권과 남부지방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국 예상 강수량은 5~20㎜이다.

다만 남부지방 중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15일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폭염 영향예보를 통해 15일 남부지방 축산·농업 분야에 주의 또는 경고 수준의 위험을 예고했다. 기상청은 “축산 농가에서는 송풍과 분무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조절하고, 농작업 시엔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5일 축산 분야 폭염영향예보. 기상청 제공

15일 축산 분야 폭염영향예보. 기상청 제공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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