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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이재용이 미국에 경쟁력 해법 찾으러 다녀와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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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미국 동서를 가로지르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출장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5월 31일 삼성 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향했던 이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CEO를 잇달아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AI), 미래 반도체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일정에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함께한 만큼 이때 나눈 논의가 이달 말 열릴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체적 사업 계획으로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회장은 특히 출장 마무리 무렵 경영진에게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팰로앨토에 있는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 초청받아 만남을 가졌다.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난 후 4개월 만인데 두 사람은 하버드대 동문으로 오랜 기간 우정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삼성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거대 기업이라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월과 마찬가지로 배석자 없이 저커버그 CEO와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정보통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다음 날 북쪽으로 향해 워싱턴주 시애틀시의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도 함께했는데 생성형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과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반도체 외에도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차세대 화질 기술(HDR10+)을 자사 파이어TV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3월 AI 데이터센터에 15년 동안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 회장이 미국에 머문 동안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새너제이의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사업장(DSA)을 찾아 이 회장을 만났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반도체 스냅드래곤을 공급하는 퀄컴은 최근 AI PC,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10일 DSA에서 아몬 CEO를 만난 이 회장은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에서 협력 방안을 얘기했고 이번 출장 기간 퀄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연이어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경기 수원사업장 등에서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 노력이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체적 비전이나 사업 계획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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