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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도 펄펄 끓는 지구… 그리스, ‘6월 폭염’에 아크로폴리스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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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이 초여름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는 ‘역대급 6월 폭염’ 탓에 인기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낮 시간 동안 폐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미국에선 남서부를 강타한 ‘열돔(Heat Dome·뜨거운 열기를 품은 반구 형태의 공기층)’이 다음 주 대서양 연안 동부 지역마저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수립된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현지 시간) AFP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리스 문화부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수도 아테네에 있는 역사적 명소 아크로폴리스의 입장을 제한했다. 그늘이 없는 언덕 지역인 아크로폴리스에서 체감 온도는 더 높아지는데, 아테네 최고기온이 섭씨 41도에 달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관광객이 쓰러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국은 ‘최고기온 43도’로 예측된 13일에도 같은 시간 동안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했다. 실제 이틀간 아테네 기온은 40도를 웃돌았다.
폭염이 심한 그리스 중남부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정부는 12, 13일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했고, 배달 업무 등 야외 근무를 하는 노동자에게는 ‘낮 시간 휴식’을 권고했다. NYT는 “작년에도 그리스 정부는 관광객 및 근로자 보호를 위해 (이번과) 유사한 조치를 취했지만, 7월 이후였다”고 전했다. 때 이른 6월 무더위에 따른 이례적 상황인 셈이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관광객 사고마저 잇따르고 있다. ‘간헐적 단식’ 창시자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모슬리는 그리스 시미섬에서 휴가를 즐기다 지난 5일 실종됐고, 나흘 후인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다름 아닌 ‘열사병’이었다. 하이킹 등을 하던 중 행방불명 상태가 된 외국인 관광객 2명의 생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리는 나라는 그리스만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동부 절반 지역이 다음 주에 심각한 폭염으로 초토화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남서부 지역 기온을 예년보다 10도가량 상승시킨 열돔이 이번 주말 중부 내륙을 거쳐 내주 초 동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WP는 “35~38도의 폭염이 장기간 동안 넓은 지역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이집트도 이달 들어 평년 대비 10도 이상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에는 최고기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예보됐다. 중국에서도 북부 허베이성과 동부 산둥성 등 20여 곳에서 12일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치솟는 등 ‘6월 초 기준 역대 가장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산불 발생, 농작물 피해 등 우려에 각국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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