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제4 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새 승부수는 '클라우드 코어망'

입력
2024.06.13 11:30
수정
2024.06.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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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 통신 기술 플랫폼 'X-플랫폼' 설계 발표
"클라우드 인프라로 통신 서비스 장애 신속 대응"

스테이지엑스가 자체 설계한 'X-플랫폼' 구조도. 스테이지엑스 제공

스테이지엑스가 자체 설계한 'X-플랫폼' 구조도. 스테이지엑스 제공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를 확보해 제4이동통신사로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스테이지엑스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 통신 기술 플랫폼의 설계를 완료하고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쉽게 이중화가 가능하고 통신망의 장애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클라우드 코어망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X-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인 기술 플랫폼 구축 계획을 알렸다. X-플랫폼은 △클라우드 인프라 △인공지능(AI) 운영 기반 통신 플랫폼 △실시간 '슈퍼 앱'을 통한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지윤 스테이지엑스 기술총괄은 “X-플랫폼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무엇보다도 최고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각 영역별로 파트너사 선정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인프라 구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올해 초 제4이통사 도전을 알릴 때부터 '딥테크 통신사'를 표방하고 통신망 운영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해 왔는데 핵심 중 하나가 클라우드 코어망이다. 무선 통신에서 코어망이란 일반적으로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잇는 유선 통신망을 의미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이 코어망을 물리적으로 설치하는 대신 가상화해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장점으로는 '다중화'가 쉽고 장애 대응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정섭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통신 코어망의 클라우드화는 지진이나 화재와 같은 재해재난 시에도 다중화 처리를 통해 위험 요소를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이미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던 일본의 제4이통사 라쿠텐 모바일의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달 말 서상원 대표 등 경영진이 일본 도쿄 라쿠텐 모바일·라쿠텐 심포니 본사를 찾아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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