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주민들 "LNG발전소 환영"…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입력
2024.06.13 11:10

천안 5산단에 500㎿급 LNG발전소 건설 추진
주민들, 발전소 유치 희망 청원서 시에 제출
환경단체는 "탄소중립 역행 철회해야" 반대

한국남동발전(주)이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 부지. 천안시 제공

한국남동발전(주)이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 부지.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 제5일반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천연가스(LNG)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입주 청원서를 제출해 발전소 건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 수신·성남면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 대표 70명이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 한국남동발전(주) 입주 희망 청원서'를 시에 제출했다. 안인기(61) 수신면 주민자치위원장은 "LNG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움이 될 것"이라며 "천안시가 적극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발전소)은 천안 산업단지에 천안 스마트 에너지필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국책사업으로, 500메가와트(㎿)급 LNG발전소를 2029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로 8,000억 원이 투입된다. 발전소 측은 올해 3월부터 7차례 공청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들어왔다.

발전소 측은 "청정연료인 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친환경설비를 도입한다"며 "환경오염이나 온실가스 발생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발전 설비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발전소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주민 지원사업을 발굴·실천하는 주민상생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주민들과 약속했다고 밝혔다. 발전소 예정 부지는 멜론과 오이 등 시설원예 특산단지다. 발전소 관계자는 "발전 중 생성된 열을 시설원예단지에 공급,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이 우려하는 송전탑 폐해에 대해 발전소측은 "선로를 지하에 묻고 경관디자인도 아름답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기후위기천안비상행동 등 천안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LNG발전은 대규모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탄소중립 역행 방식"이라며 발전소 건립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천안시의 전력자립도는 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시는 한국남동발전소가 건립되면 전력자립도를 43%까지 올릴 수 있을 기대하고 있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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