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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내진설계 돼 있나" "동네 대피소 어디"... 부안 강진에 불안한 시민들

입력
2024.06.12 11:27
수정
2024.06.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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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전북 일대 지진 충격에
"운전하다 지진" "침대 흔들려"
내진설계 조회 사이트까지 공유
대피소 검색하고, 대처요령 숙지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접 지역에 있는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접 지역에 있는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 부안에서 12일 오전 발생한 규모 4.8의 강진에 시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감지되면서 인근 대피소를 검색하거나, 거주지 내진설계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등교하다 운동장 대피" "출근하다 대중교통서 내려"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전 8시 26분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시민들이 전국 각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는 '방금 지진', '재난문자' '전북 지진' 등 각종 지진 연관어들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부안에 가족이 산다는 한 누리꾼은 "폭탄 떨어지는 소리처럼 굉음이 나고 땅이 흔들려서 전쟁 나는 줄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부안이 친정인데 전화하니까 아버지가 집이 부서지는 줄 알고 밖으로 나갔다더라"고 적었다. 전북 군산 거주 학생은 엑스에 "진동이 일시적으로 느껴졌다. 지금 애들 다 놀라서 학교 운동장 밖으로 나와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밖에도 "순천인데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하는데 지진을 느꼈다" "동네에 폭탄 떨어진 줄 알았다" "시험 보다가 마킹하는데 지진 나서 대피했다" 등 놀란 시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진앙지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침대가 흔들리는 등 여진을 느꼈다는 이들도 있었다. 출근길 재난문자를 받은 직장인들은 "지하철 타고 가다 내려야 하나 고민했다"며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리니까 덩달아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 상서면 고잔교 일대 CCTV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 상서면 고잔교 일대 CCTV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폐쇄회로(CC)TV 영상 화면도 SNS에 올라왔다. 부안 백산면 평교교차로 일대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화면이 진동하더니 이내 가로등이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 진앙지 인근인 상서면 고잔교에서는 차량이 지나가는 가운데 도로 CCTV가 수초간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내진설계 조회하고, 대피소 검색도

건축물 내진설계 조회 사이트 접속량도 늘어났다. 건축공간연구원이 운영하는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서비스'는 아파트 등 주거지가 내진설계 적용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해준다. 누리꾼들은 "우리 집은 오래된 아파트라 내진설계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불안하다" "의무 대상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했을지 걱정된다" "내진설계 돼 있어도, 집 밖으로 빨리 대피해야 하는 게 낫나" 등의 불안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이나 안전 수칙을 검색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해당 사이트는 지진 발생 초기 운동장, 공터 등 구조물 파손 및 낙하물로부터 안전히 대피할 수 있는 옥외 대피 장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진 대피 요령도 자세히 나와 있다. 지진으로 흔들릴 때는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꼭 잡아야 한다. 이후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건물 밖으로 나갈 때에는 계단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이동해야 하며,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탑승하면 안 된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에는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린다. 건물 밖에서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과 거리를 두고 주위를 살피며 대피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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