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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킬러'가 된 교수…남편 살인청부 의뢰한 여성에 마음을 뺏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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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글렌 파월)는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가르친다. 그의 삶은 자아와 초자아를 설명하는 강의만큼 지루하다. 얼굴과 옷차림은 평범하다. 연인은 없고 친구도 딱히 없다. 게리가 소유한 차 혼다 시빅이 특색 없는 그의 삶을 상징한다.
게리는 부업 삼아 경찰을 비밀리에 돕는다. 어느 날 그는 잠복 근무를 나갔다가 부패 경찰 재스퍼(오스틴 아멜리오)를 대신해 살인청부업자 행세를 하게 된다. 살인 의뢰를 하러 나온 ‘고객’에게 구체적인 발언을 유도해 체포하는 일이다. 게리는 얼떨결에 하게 된 일에서 생각지도 않게 적성을 발견한다.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게리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한다. 살인 의뢰를 하러 나온 사람들은 게리의 연기력에 넘어간다. 게리는 ‘론’이라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활약한다. 매번 의뢰인에 맞춰 다른 변장을 하고 현장에 나간다. 론은 게리와 달리 자신만만하다. 남성미가 넘쳐난다. 틀에 박힌 게리의 일상에 활력이 넘친다.
잘나가던 게리, 아니 론은 어느 날 생각지도 않던 난관을 마주한다. 남편을 죽여 달라는 젊은 여인 매디슨(아드리아 아르호나)의 매력에 빠져 본분을 잊는다. 매디슨을 체포할 생각은 않고 잘 타일러 돌려보낸다. 론의 경력에 오점이 될 일이다. 이후 매디슨에게 연락이 오고, 게리는 참지 못하고 매디슨과 재회한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수렁에 빠진다.
익숙한 듯 낯선 이야기가 이 영화의 특징이자 재미다. 다루는 인물도, 직업도, 영화 전개 방식도 이색적이다. 위장한 경찰이 범죄현장에 투입된다는 설정은 익숙하나 살인청부업자 역할은 낯설다. 특색 없고 매력 없는 남자가 남들은 모르는 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이 독특하기도 하다. 범죄물을 뼈대로 코미디와 로맨스 요소를 더한 점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전형적인 팜 파탈로 보였던 매디슨은 예상 밖 행보를 보인다. 게리를 곤경에 몰아넣는 부패 경찰 재스퍼도 예측불허 행동을 한다. 곤경에 처한 게리와 메디슨이 맞이하게 되는 미래가 전형성을 벗어나기도 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이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다종다양한 수작을 선보여왔다. 로맨스 3부작인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잇’(2013)을 만들었고, 코미디 영화 ‘스쿨 오브 락’(2003), 요란스러운 청춘물 ‘멍하고 혼돈스러운’(1993)과 ‘에브리바디 원츠 썸!!’(2016) 등을 연출했다. 11년 동안 촬영해 화제를 모은 걸출한 성장물 ‘보이후드’(2014) 역시 그의 연출력에서 비롯됐다. 다양한 장르에서 종종 빼어난 결과물을 만들어온 링클레이터 감독의 재능은 ‘히트맨’에서도 온전히 발휘된다.
실존 인물 게리 존슨에 대한 2002년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존슨은 위장 살인청부업자로 일하며 살인 의뢰인 60명 이상을 체포하는데 기여했다. 영화는 실화에 허구를 많이 보태 만들어졌다. 영화 속 주인공은 여자에게 한눈을 팔고 험악한 일을 벌이게 되나 사실과 다르다. 10대 소년이 청부살인에 대한 대가로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를 주겠다는 장면은 실화다. 글렌 파월의 호연이 눈길을 잡기도 한다. 그는 여러 살인청부업자로 변신해 다양한 말투와 복장을 보여준다. 파월은 링클레이터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쓰기도 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97%, 시청자 93%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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