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둔 김도훈호, 중국 1-0 격파... 손흥민 "완벽에 가까운 경기"

입력
2024.06.11 22:36
수정
2024.06.1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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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후반 16분 선제골로 팀 승리 이끌어
한국, 최종예선 톱 시드 사실상 확정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 선수와 김도훈 감독 및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 선수와 김도훈 감독 및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도훈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무패로 마무리하며 약속했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6점(5승 1무)을 쌓아 C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아울러 일본, 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톱 시드(1포트)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상위 2위까지 총 6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최종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4차 예선을 또 치러야 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강인 선수가 후반전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강인 선수가 후반전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한국, 경기 내내 강하게 압박... 이강인 선제골로 분위기 휘어잡아

대표팀은 이날 싱가포르전 때와 같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선발 출전 명단에서도 공격에 황희찬(울버 햄프턴), 수비에 박승욱(김천상무) 각각 1명씩만 바꾸며 '정예 부대'를 거의 그대로 출정시켰다.

한국은 시작부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며 정신없이 몰아쳤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개인기를 최대치로 발휘해 중국 수비수를 빠르게 제치고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손흥민은 전반전에서만 2번이나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모두 수비 벽을 맞고 골대를 빗나가 득점엔 실패했다.

전반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후반 16분 이강인의 선제골로 다시 한번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이강인은 골을 넣은 뒤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나눴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이강인 대신 홍현석(헨트), 황희찬과 황인범(즈베즈다)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 박용우(알아인)를 투입하며 중국을 더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한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최종진출을 확정하는 중국은 전후반 90분 내내 거친 태클로 경기 흐름을 끊거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시간을 끄는 작전을 펼쳤다. 관중석에서 "우~" 하는 비난 함성이 쏟아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반전에 패색이 짙어지자 대거 선수교체를 실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 선수와 김도훈 감독 및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 선수와 김도훈 감독 및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도훈 "한국 축구 임시감독은 내가 마지막이길"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찬스를 좀 더 살렸다면 더 큰 점수차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단단한 모습으로 위협적인 장면 없이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두 경기 모두 무실점, 많은 득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도 "절실하게 하는 중국팀을 맞이해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건네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가 해 나가야 할 방향,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끝까지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임시 감독으로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축구로 받은 사랑을 축구에서 되돌려 주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임시감독을 맡게 됐는데, 지도자로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되짚기도 했다. 이어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지도자가 왔으면 한다"며 "한국 축구의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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