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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사법리스크' 공세에도 찜찜... 반사이익 노리다 역풍 맞을라

입력
2024.06.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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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연일 李 '사법리스크' 정조준
총선 참패 후 국정 돌파구 기대감
일각 "손쉬운 비판, 반발만 불러"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에 '올인'하고 있다. 여당이 총선 패배에 이어 정국 주도권마저 놓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자, 이를 계기로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하기보다 또다시 '반사이익'에 기대려는 안일한 태도가 역풍을 자초할 것이라는 냉소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10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을 고리로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날 한동훈 나경원 안철수 등 당권·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데 이어 당 차원의 공세를 강화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전 부지사 판결 이후 '대북 송금 특검법'에 불을 지피는 민주당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김용태 유상범 전주혜 비대위원은 "민주당의 모든 정치적 행위의 지향점은 바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모면",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벌이는 각종 사법 방해와 입법권 남용은 대한민국 법치가 정치 권력에 의해 농단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친명' 색채가 뚜렷한 의원들을 국회 상임위원장에 앉히려는 것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 목적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겉으론 '법대로'를 외치지만, 이 대표를 법의 심판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독주하는 것"(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국회를 바라보는 심정이 참담하다"(박준태 원내대변인)고 직격했다.

당내에서는 정국 주도권은 물론 정책 이슈마저 민주당에 선점당한 상황에서 일종의 돌파구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가 대북 송금 의혹으로 추가 기소될 경우 4가지 재판을 동시에 받게 돼 유력 대권주자로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이 또다시 이 대표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총선 이후 당 체질 개선을 통한 민심 회복보다 야당의 결점만 부각하는 '네거티브 정치'에 골몰할수록 여당을 향한 여론의 평가는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한 초선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지지층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라며 "민생경제와 정책 마련에 방점을 찍고 내실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야 민심이 마음을 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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