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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주민 결국 사과 "친일 목적은 아냐"

입력
2024.06.09 10:43
수정
2024.06.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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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법적 갈등 공론화 하려
"어리석은 행동… 반복 않을 것"

제69회 현충일인 6일 부산 수영구의 한 4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있는 모습. 뉴시스

제69회 현충일인 6일 부산 수영구의 한 4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있는 모습. 뉴시스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결국 사과했다.

해당 주민인 A씨는 지난 7일 사과문을 내고 “욱일기를 게양한 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현충일에 욱일기를 게양해 더욱 큰 충격을 받으신 보훈 가족 여러분과 아파트 입주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욱일기를 내건 이유에 대해 친일 목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A씨는 2007년부터 건설 관련 민원으로 수영구와 법적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법규-X’라는 단체를 만들고 ‘국가재산 훔치는 자들, 부제: 우리는 왜 욱일기를 들었나’라는 제목의 전자책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욱일기를 게양하기 전 책의 서문에 ‘사기꾼과 탐관오리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사기를 치고 있으니, 욱일기를 휘둘러서라도 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썼다”면서 “그러나 사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욱일기를 게양한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었고,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회 사무국장님께 연락을 드려 사과드렸고 용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능한 많은 분을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부산 한 아파트 주민의 사과문. 온라인 캡쳐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부산 한 아파트 주민의 사과문. 온라인 캡쳐

앞서 A씨는 현충일인 6일 자신의 집 창문과 외벽에 욱일기 두 기와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당일 저녁 철거했다. 그는 지난 3·1절에도 일장기를 창문에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부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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