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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단체, 연이틀 전단 이어 쌀도 보냈다…앙갚음 예고한 北, 북풍 불 주말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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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들이 이틀 연속 대북전단을 뿌렸다. 이들은 주말까지 전단 살포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북전단에 '100배 규모의 오물 풍선 앙갚음'을 예고했던 북한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군도 "차분히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오물 폭탄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며 현재 상황을 '폭풍 전야'로 해석한다.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는 7일 본보 통화에서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페트병에 담긴 쌀 500㎏(1㎏들이 500세트)에 1달러 지폐 등을 함께 띄워 보냈다"며 "조류를 봤을 때 황해도 남부 해안가 곳곳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측이 대북전단 20만 장 등을 실은 애드벌룬을 북쪽으로 날려 보낸 데 이어 이번엔 해상을 통한 전달 살포에 나선 것이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대표도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그는 "주말 내 약 10만 장의 대북전단과 동영상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풍선에 날려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북한은 잇단 대북전단 살포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100배로 보복하겠다"던 오물 풍선도 아직 준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시점의 문제일 뿐, 도발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①대북전단 및 내용물 분량·내용을 확인하고 ②민심 동향을 살핀 뒤 ③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④풍향과 풍속 등을 살펴 적시에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풍이 예보된 9일부터 북한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반도의 긴장감을 단숨에 높이는 '회심의 카드'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불법'이라고 주장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서해 해상국경선 발표로 NLL 일대 긴장을 확 끌어올려 이를 국제적 이슈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은 주권이라며, NLL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최근 서북도서 지역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지속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봤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 태세 속에서 북한 의도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군 작전상 답변 드릴 사안이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성을 부각하는 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이 의도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군은 앞서 "북한의 도발 수위에 맞는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대북 확성기 재개, 정부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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