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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이 수목원으로... 충무공의 얼이 서린 아산도 당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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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은 수도권에서 차 없이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철도나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 일단 아산에 도착하면 주요 관광지까지 시내버스로 이동이 편리하다. 대표 관광지인 아산 외암마을과 현충사, 피나클랜드 수목원을 다녀왔다.
설화산 동남쪽 기슭에 자리한 아산외암마을은 조선 선조 때부터 예안 이씨가 정착해 집성촌을 형성한 오래된 마을이다. 후손들이 번창해 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양반촌의 면모를 갖췄다. 대표적인 인물이 성리학자 외암(巍巖) 이간이다. 마을 이름도 그의 호에서 따왔다. 마을 입구 홍보관에서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 가옥 12동으로 구성된 조선시대 신분별 주거 공간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고풍스러운 초가와 한옥을 감싼 돌담 골목, 터널을 이룬 듯 울창한 숲길이 어우러진 마을 풍경이 정겹다. 주인의 관직 및 출신을 따서 명명한 고택이 줄줄이 이어진다. 충청지방의 대표적인 반가로 이욱렬의 호를 딴 건재고택, 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참판댁도 둘러본다. 조선시대 규장각 직학사와 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다. 이외에도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된 ‘ㅁ’자 형태의 풍덕댁을 비롯해 감찰댁 교수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신창댁 등이 어우러져 있다.
외암마을은 떡메치기와 다듬이 체험, 전래구전과 문화예술 공연, 한복입기와 혼례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월요일은 일부 전시관이 쉬지만 야외 관람은 가능하다. 온양온천역 및 아산온양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0·101번 시내버스 탑승 후 송악환승센터(외암민속마을)에서 하차하면 된다.
피나클랜드는 아산만 방조제 공사 때 돌을 캐낸 채석장을 사들여 조성한 수목원이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가꾼 이창호씨 가족의 손길로 삭막한 채석장이 식물원, 공원, 전시시설을 갖춘 자연 속 치유 쉼터로 변화했다. 10만7,300㎡(약 3만2,000평) 대지에 13개 테마 공간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 여름엔 수국, 가을엔 국화, 겨울엔 별빛과 레이저 불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사계절 관광지다.
주차장부터 매표소까지는 영국 병정처럼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길이다. 형형색색 꽃이 피는 사계광장, 뜨거운 햇빛을 피하는 그늘쉼터에서는 주말마다 공연이 펼쳐진다.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레이크카페를 지나면 이국적인 풍경의 원형정원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광장은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동물마을은 알파카, 유산양과 교감하는 체험학습장이다. 당근을 사서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에는 일본의 조명미술가 스스무 신구의 ‘태양의 인사’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회전 속도가 조절되고, 여러 형태로 변신한다. 시간에 따라 태양과 인사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된다. 연인들의 인증사진 명소인 워터가든 하트포토존, 채석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달빛폭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대교, 아산호, 마안산, 고등산과 평택 미군기지 주변과 원랑산까지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둘레길 조각공원까지 볼거리가 알찬 수목원이다.
수목원 입장료는 평일 1만2,000원, 주말 1만4,000원이다. 온양온천역 및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600·610·614번 시내버스를 타고 모원리에서 내리면 된다.
충무공 이순신의 얼을 기리기 위한 시설인 현충사는 1706년 충청도 유생들의 상소로 건립됐다. 이듬해 숙종은 직접 현충사(顯忠祠)란 액자를 하사했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철폐됐으나, 1967년 옛 사당 위편에 새 현충사를 준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 매년 정부 주관으로 제전을 올리고 있다.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활약상과 장군의 생애를 조명하고 있다. 숙종 임금이 내린 현충사 현판과 장검 등도 전시돼 있다. 그의 일대기를 실감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충무문을 지나면 충무공 이순신, 강민공 이완, 충숙공 이흥무, 충민공 이봉상, 효자 이제빈의 편액이 걸린 정려와 연못이 나타난다. 충무공이 혼인 후 무과 급제 전까지 살던 고택도 있다.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언덕은 그의 활터였는데, 전통 활쏘기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아산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현충사는 국가유산청에서 관리하는 시설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온양온천역,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970·97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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