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인도 첸나이에 미니굴착기 공장 마련한 까닭은

입력
2024.06.05 13:00
수정
2024.06.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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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코, 중국에도 건설기계 생산거점 있지만
중국산은 무역 장벽, 인건비 낮춰 생산 원가 절감

두산밥캣 미니 굴착기 E20z.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 미니 굴착기 E20z. 두산밥캣 제공


건설기계 제조사인 두산밥캣이 인도에 미니 굴착기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늘어나는 미니 굴착기 세계 시장 수요를 감당할 생산 거점으로 인건비가 낮은 편인 중국도 고려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4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미니 굴착기 생산동 준공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9개월 동안 공사해 기존 공장 부지 내 1만1,300㎡(약 3,400평) 규모의 미니 굴착기 생산동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로더(loader)를 주로 생산해왔는데 생산 품목을 늘린 것이다. 이 회사는 첸나이공장에서 만든 건설기계를 2028년 연간 8,900대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 대비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니 굴착기는 도심, 농가, 주택 등에서 소규모 공사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 날로 각광받고 있다. 올라가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건설기계 전문 조사업체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미니 굴착기 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26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두산밥캣은 왜 인도를 선택했을까. 이 회사는 미국, 체코, 중국 등지에도 건설기계 생산거점이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중국공장 증설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산은 미국, 유럽 등의 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의 추가 생산 거점으로 인도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 측은 "건설기계 스테디셀러인 미니 굴착기 생산 거점 추가 선정에 인건비와 관세장벽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두산밥캣 첸나이공장은 세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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