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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미래를 바라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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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대중가수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가 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중략)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아름다운 강산과 뚜렷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불과 40년이 지난 지금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노랫말은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간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202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인공지능(AI)에 의뢰해 비발디의 사계를 2050년의 기후변화 시계에 맞추어 편곡한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
원곡의 여름 부분은 여전히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을 빠르고 강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최근의 기후 변화값을 입력받아 챗GPT와 AI가 구현한 음악은 더 강렬하게 몰아치는 폭풍과 폭우, 극심한 추위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설악산에는 눈이 40㎝가 쌓이고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은 눈으로 덮였다. 지난달 5일 한라산에는 하루에 960㎜의 폭우가 쏟아졌다. 봄 채소와 과일 농사 등 생물다양성이 기후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지는 현상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사막도시 두바이 공항이 폭우에 잠기고 브라질 곡창지대 콩밭과 중국의 밀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기후 난민 숫자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개인 경험을 말하자면, 필자는 10년 전 화석연료 과다 사용이 인류와 지구의 모든 동식물을 멸종시킬 만큼 대위협이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대표 시절 외국 협력업체들이 북극 노르웨이 바렌츠해의 빙하지역에서 대량의 원유를 시추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지구촌의 하루 원유 사용량이 1억 배럴에 달하는데, 그런 사용량이 계속된다면 지구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은 분명했다.
46억 년 지구 역사 속에는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동식물들과 플랑크톤 생명체와 지질시대 식물이 퇴적 매몰됐고, 일부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의 자원으로 변했다. 이들 자원은 인류의 산업혁명 초기에는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됐지만, 이제는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해 9월 '지구온난화의 미래'를 내놓은 것도 그런 고민의 결과였다.
물론 반가운 뉴스도 있다. 예컨대 HD현대중공업이 기존 해양사업부를 해양에너지 사업부로 바꾸고, 해상풍력발전과 해양플랜트에 뛰어든 것이 그렇다. 이는 해외 발주처들의 에너지 발주 방향이 신재생에너지로 바뀌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전히 지구온난화를 막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해결의 골든타임은 아직 남아 있다. 이에 공감하는 모든 분이 에너지 절약과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한다면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아름다운 강산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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