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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외교 지평 확대 계기로

입력
2024.06.05 00:10
31면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어제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양측 간 미래 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한국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다자 정상회의를 갖기는 처음이다. 48개 참가국 중 25개국의 국가원수가 참석할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우리는 미국, 중국 등 주변 강대국에 집중했던 외교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프리카는 그간 한국 외교에서 변방이었다.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교역 비중이 1.9%에 불과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젊고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는 급변하고 있다. 14억 명의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의 젊은 층이고,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발트, 리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아프리카와 경쟁적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배경이다. 노동력 감소, 성장 잠재력 하락에 허덕이는 한국에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공급망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의 땅인 셈이다.

신생 독립국으로서 전쟁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호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개발 경험을 전수하고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으로 호혜적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한다. 일방적 약탈식 자원 개발로 반중 감정을 초래한 중국은 반면교사다. 아프리카는 120여 개도국이 모인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유엔 총회, 엑스포 유치전 등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라는 공동선언문의 핵심 의제를 바탕으로 전방위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중추국가에 걸맞은 한국 외교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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