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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속 은은한 향기… 여름 정원으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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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어가는 6월 정원은 봄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은은한 향기를 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특색 있는 조경에 이야기까지 담은 정원을 6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백제의 도읍 공주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다. 유구읍 하천변에 조성한 ‘유구색동수국정원’은 6월이면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은은한 향과 색을 자랑한다. 1급수 청정 하천으로 복원한 유구천 수변에 에나멜수국, 목수국, 엔드리스서머, 핑크아나벨 등 20여 종 2만여 본의 수국을 심었다. 중부권 최대 수국 단지로 탐스럽고 은은한 빛을 자랑한다.
개화 절정기에 열리는 꽃축제가 올해는 14~16일로 예정돼 있다. 공주에 거주하는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계획돼 있다. 유구는 1980년대까지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던 곳이다. 읍내 곳곳에 당시를 추억하는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영화 ‘가위손’에서 주인공 조니 뎁은 나무를 거침없이 손질해 공룡 모양으로 다듬는다. 이렇게 수형을 예술작품처럼 섬세하게 다듬은 작업이나 작품을 토피어리라 한다. 남해 창선면에 위치한 토피아랜드는 국내 최초의 토피어리 정원이다. 현재 600여 점의 토피어리 작품이 있다. 공룡, 거북, 오리 등 귀여운 동물은 물론 뽀로로, 라바, 포비 같은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아이와 어른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정원이다.
정원 앞으로는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뒤쪽에는 편백숲이 울창하다. 한낮에도 어둑어둑한 숲으로 들어서면 푹신한 빈백과 아늑한 해먹이 기다리고 있다. 널따란 평상은 도시락과 함께 소풍을 즐기기 좋다. 맨발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족욕체험도 가능하다.
무등산바우정원은 걸음마다 상상력이 발휘되는 전라도 제11호 민간정원이다. 흔한 바윗돌이 역사가 되고, 버려진 쇳덩이와 나뭇조각이 생명력 가득한 작품이 되는 업사이클링 정원이자, 한국적 곡선미를 살린 정원이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안국현 대표의 인생 작품이기도 하다.
이 정원이 건축, 공연문화, 휴양, 체험, 교육, 치유 등의 공간으로 결실을 보기까지는 꼬박 20년이 걸렸다. 쉼터이자 핫플레이스인 ‘수만리커피’에서 출발해 핵심만 가볍게 돌아보는 코스는 40여 분, 편백숲 트리하우스와 수평계곡까지 전체를 살펴보려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개정원은 강화 화개산 기슭에 조성한 정원이다. 민통선 안 교동도에 위치해 호국보훈의 달 6월에 더욱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하다. 산꼭대기 전망대 스카이워크에서는 한강과 합류한 바다 건너 북한 연백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개정원은 전망대까지 지그재그로 오르며 다섯 가지 정원으로 구성된다. 약 18만 본의 식물이 계절별 다양한 색깔로 변신한다. 6월에는 장미와 수국이 반긴다. 곳곳에 설치한 선베드, 해먹 등에서 멍하니 교동도 들판과 바다를 조망하며 쉬어가는 것도 이 정원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모바일 스탬프 미션. 화개산을 상징하는 솥뚜껑 조형물 8개 가운데 6개를 찾아 인증하면 강화군 기념품을 제공한다. 오르막길이 버거운 이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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