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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색 빼라" "그리 못 한다"… 뉴진스님 싱가포르 DJ 공연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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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을 입고 불교 가르침을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음악과 함께 전파해 인기를 끈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싱가포르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해당 퍼포먼스가 불교에 대한 그릇된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현지 정부의 지적에 주최 측이 ‘불교색 없는 공연’을 제안했지만, 아티스트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2일 싱가포르 공영 CNA방송에 따르면 뉴진스님 공연을 열 예정이던 싱가포르 클럽 측은 “한국 DJ(뉴진스님)와 공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DJ가 불교 요소가 포함된 2곡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종교적 가사가 없는 곡으로 바꾸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곡에는 징소리와 구호 등 불교 요소가 포함됐다. 클럽은 공연 티켓 비용을 모두 환불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님은 불교 신도인 윤씨가 자신의 법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름이다. 지난해 11월 ‘뉴진’이라는 법명을 받은 뒤 각종 축제에서 승복 차림으로 디제잉을 하고 교리를 전파해 한국에서 ‘힙한 불교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윤씨는 한국 인기를 발판 삼아 대만 등 해외로 진출했다. 당초 이달 19, 20일 싱가포르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식이 알려지자 싱가포르불교연맹(SBF)은 지난달 19일 공연 금지를 요청하며 “뉴진스님은 (진짜) 승려가 아니므로 승복을 입고 공연해서는 안 된다. 이는 비나야(승려의 행동 강령)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카시비스와나딴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장관도 “불교 커뮤니티에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현지 경찰도 클럽이 공연을 강행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인구 3명 중 1명(약 31%) 정도는 불교 신자다. 또 다인종, 다종교, 다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특정 종교를 희화화하는 행위를 경계한다.
싱가포르 정부 엄포 후 클럽 측은 불교 관련 내용을 빼고 공연하는 부분을 검토했지만, 윤씨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싱가포르 공연이 성사되지 못한 셈이다.
클럽의 결정에 현지 불교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싱가포르불교연맹 회장 섹쾅핑 스님은 “종교 화합을 보장한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싱가포르에서 공연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의 말레이시아 공연도 현지 불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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