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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전기차 둘 다 세계 '톱5'에 든 유일한 완성차 업체는

입력
2024.06.02 16:00
수정
2024.06.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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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분기 하이브리드차 세계 5위
중국시장 제외 시 전기차도 세계 4위 판매량
"전기차 시장 저항, 가격 낮추고 공급 늘려야"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하이브리드' 북미 모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하이브리드' 북미 모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량 모두 세계 5위 안에 드는 유일한 완성차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이 인용한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17만5,979대 판매했다. 도요타(69만3,343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20만2,561대), 스즈키(18만1,320대), 혼다(17만6,267대)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도 10만3,970대 판매해 글로벌 '톱4'에 들었다. 관세 인상 등 무역 장벽 강화로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는 추세인 중국산을 제외할 경우 테슬라(25만5,615대), 폭스바겐(14만7,293대), 스텔란티스(13만2,888대) 다음으로 전기차를 많이 팔았다는 것이다.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량 모두 상위 5위 안에 포함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상위권에 있는 일본 업체의 경우 전기차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달리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는 전기차 모터와 가솔린차 엔진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했고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

전기차·배터리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하이브리드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완성차 업계는 반사이익을 봤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특유의 발 빠른 시장 대응으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보완하면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시장의 전기차 가격 저항에 지혜롭게 대응해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크게 열렸을 때 일본 완성차 업계를 누를 수 있는지 여부란 지적이다.

윤혁진 SK증권 기업분석부장은 "2023년 기아 EV9이 7,000만~8,000만 원대에 출시되면서 시장의 전기차 가격 저항이 더 커졌지만 앞으로 기아 EV3가 3,000만 원대에 나오고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이 4분기 완공돼 공급량을 늘리면 시장 분위기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이차전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현대차·기아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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